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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석조저택'②] 고수 “연기,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다” (인터뷰)
2017. 05. 19| 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한 질문에 답을 내놓기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말 한 마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긴 생각 끝에 나온 답을 듣기까지는 조금의 기다림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 답이 기대했던 틀에서 조금 벗어났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것이 무엇을 더하거나 꾸미지 않은 배우 고수의 진심이라는 것만큼은 온전히 전해진다. 그렇기에 더 믿게 되고, 또 귀 기울이게 된다.

 

고수가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으로 5월 스크린에 얼굴을 드러낸다. 2월 '루시드 드림'에 이어 상반기에만 두 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마주하게 됐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1947 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1955년 미국에서 발간된 작가 빌 밸린저의 서스펜스 추리소설 '이와 손톱'을 원작으로 했다.

 

2015년 10월 크랭크인 해 지난해 3월 촬영을 마치고 1년이 넘은 후에야 개봉하게 됐다. 고수는 "그 사이에 저는 드라마('옥중화')도 찍고 그랬었죠. 서스펜스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새롭게 정보를 느끼고 봤을 때의 느낌이 중요하잖아요. 저도 (결과물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고 그랬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 소설이 있지만, 일부러 찾아서 읽지는 않았다. 고수는 "원작을 각색해서 배경도 옮겨진 것이잖아요. 새로운 텍스트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것에만 더 충실했어요. 원작을 보면 분명히 현장에서 머리가 복잡해지고, 뭔가 부딪힘이 많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시나리오에만 충실하려고 했죠. 감독님에게도 '원작을 보는 게 도움이 될까요' 여쭤봤더니 안 봐도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고수가 연기한 최승만은 어수룩해 보이면서도 속내를 알아차릴 수 없게 하는 인물이다. 이런 이중적 모습은 인물 자체만으로도 미스터리함이 가득해 보는 이들에게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눈썹을 덧붙이고, 헤어라인을 M자로 밀어버리는 등 외적인 변신을 시도한 고수의 노력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저에게도 어떤 시도 아닌 시도였어요. 굉장히 조심스럽죠. 큰 스크린에 그런 모습들이 나올 때 관객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하는 것이요. 보여지는 것보다는, 최승만의 입장을 많이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던 것 같아요. 따로 참조한 부분은 없었어요. 남들이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물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하다 보니 그런 최승만의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영화의 배경인 1940년대 배경에 대한 매력도 한껏 느꼈던 시간이었다. 고수는 "이 때의 세트 배경은 일제시대 때의 그 양식으로 지은 건물들이 남아있는 곳들이 많이 있어요. 그 때 그런 건물을 보면 굉장히 이상하고 묘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1940년대가 아무래도 혼란스러운 시기였잖아요. 그 때의 사진만 봐도 한복과 양장 입은 사람들이 혼재돼있고 세계관이나 가치관 같은 것들이 굉장히 복잡했던 때인 것 같은데,그런 점이 굉장히 재미있는 시기라고 생각했죠"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고수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충분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외적인 변신은 그의 연기 변신에 항상 따라오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로도 이어진다. 외모에 대한 이야기에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잠시 고개를 들지 못하던 고수는 "진짜 저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정말 좋아요.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죠"라며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지만 연기를 하면서 외모를 이용해야 한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외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 인물이 어떤 것을 보여줄까, 어떻게 친근함과 편안함을 보여줘야 할까' 같은, 인물이 전달하는 감정에 집중하고 그 쪽에 비중을 두려고 해요. 외모를 좋아해주시는 것은, 정말 고맙죠.(웃음)"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풀어놓았다. 확고한 연기관을 밝힐 때마다 그의 눈이 더욱 또렷하게 빛났다.

 

고수는 "그 때 그 때 다른 것 같은데, 최대한 잘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편이에요. 방법이 하나 정해져있다기보다는 그 때 만들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해서 가리지 않고 찾죠"라고 덧붙였다.

 

1998년 스물한 살에 데뷔해 어느덧 마흔, 40대에 접어들었다. '배우가 아닌 다른 삶을 상상해 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도 "다른 것은 생각을 안 해봤어요. 예전부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하고 해서 어릴 때부터 정말 여러 가지를 했던 것 같아요. 결국 배우를 하면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됐잖아요. 뭘 해도 배우를 하지 않았을까요"라는 답을 내놓았다.

 

"40대에 걸맞은 배우의 모습을 갖추는 게 큰 목표다"라며 웃어 보인 고수는 "연기하는 배우로서의 모습은 좀 더 듬직하고 안정감 있는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후배들의 호흡을 더 잘, 많이 받아주고 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의 배우가 아닐까 싶어요"라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그렸다.

 

올해 '루시드 드림',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포함해 지난 달 촬영을 마친 '남한산성'까지, 꽉 채워지고 있는 필모그래피에도 "작품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만큼 열심히 했고 또 많이 배웠는지,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관객 분들이 좋아하시고, 영화를 재밌게 보시고 하는 것이 제일 큰 바람이죠"라는 담담한 마음을 전했다.

 

때문에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더더욱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큰 작품이다.

 

"각 인물에게 집중하다 보면 조각조각들이 맞춰지는 재미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친절하게, 때로는 친절하지 않게 보여드리는데 정말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스태프, 배우 분들이 노력해서 만들었으니 정말 재미있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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